
[책 선정 이유]
연초에 나간 모임에서 책을 좋아하는 두 친구들이 이 책을 읽었다고 했어요. 다들 그 좋은 책이지... 좋은 책이야... 라고 말하길래 궁금해졌고, 이 사람들이 추천한다면 믿고 읽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게다가 2016년에 나온 책인데도 판매지수가 3만이 넘는다는 걸 보고는 이건 그냥 슬프고 감동적인 수준이 아니라 뭔가 깊은 깨달음을 주는 책이구나... 하는 기대를 안고 골랐어요. 독서모임에서 나눌 이야깃거리도 꽤 있을 것 같았고요.
[독서 후기]
저는 평소에 "죽으면 죽지" 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죽을 때가 오면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겠다고요... 하지만 막상 그 순간이 정말 온다면 그렇게는 못하겠죠...
작년엔 작은언니 수술로 엄청나게 큰 병원을 한번 가봤고, 올해는 한 달에 한 번 대학병원 진료를 다니고 있는데, 갈 때마다 아픈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매번 새삼 놀랍니다. 각자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이야기를 전부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사실 나도 뇌종양 같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 아닌 듯)
아무튼 이 책은 기대를 꽤 많이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절반 정도는 '지금 왜 이걸 읽고 있지?' 싶었고, 나머지 절반은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었어요. 아마 대부분 독자들이 에필로그에서 울림(?)을 얻고 책을 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여기서 좋은 책이지...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제 추측이지만요...
왜 이렇게까지 공감할 수 없었을까... 왜 나는 울지 못했을까 돌이켜보면, 이 저자의 상황에 온전히 몰입하기엔 제가 이 사람과 너무 달라서인 것 같아요. 그냥 인종도, 성별도, 성격도, 나이도, 뭐 어쩌구도 뭐도... 양극단에 서 있는 사람들...
그래도... 어쨌든 우리 아부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이런 책을 남기고 떠났다면 저는 정말 자랑스러웠다... 라고 생각했네요.
[인상 깊은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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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작품 리서치]
작가: 폴 칼라니티 (Paul Sudhir Arul Kalanithi)
1977년 4월 1일 ~ 2015년 3월 9일
- 출신: 미국 뉴욕 웨스트체스터 출생. 인도 타밀나두 및 안드라프라데시 출신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남. 10세 때 가족이 애리조나주 킹맨으로 이사
- 형제: 형 지반(컴퓨터·로보틱스 엔지니어), 동생 수만(신경과 의사). 킹맨 고등학교 수석 졸업
- 학력:
스탠퍼드 대학교: 영문학 학사·석사, 인간생물학 학사
케임브리지 대학교: 과학사·의학철학 석사
예일 의과대학 졸업 (최우등, Alpha Omega Alpha 의학 명예 학회 입회)
- 경력: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수련. 레지던트 마지막 해에 4기 전이성 폐암 진단
- 가족: 아내 루시(스탠퍼드 의대 부교수), 딸 엘리자베스 아카디아("케이디") — 2014년 출생
- 신앙: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으나 10~20대에 신앙을 떠났다가, 이후 다시 기독교로 돌아옴
작품: 《숨결이 바람 될 때 (When Breath Becomes Air)》
- 장르: 자전적 논픽션 회고록. 저자의 삶과 4기 전이성 폐암 투병을 다룸
- 출판: 2016년 1월 12일, Random House에서 사후 출판
- 에필로그: 아내 루시 칼라니티가 집필
- 수상 및 성과:
《뉴욕 타임스》 논픽션 베스트셀러 — 68주 연속 목록에 오름
퓰리처상 최종 후보
PEN Center USA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문학상 최종 후보, Books for a Better Life 어워드 영감 회고록 부문 최종 후보
- 집필 배경: 신경외과를 선택한 이유는 이 분야가 "의미, 정체성, 죽음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는 분야"라고 느꼈기 때문. 뇌를 수술한다는 것은 "정체성의 도가니에서 일하는 것"이라 여겼음
- 사망: 2015년 3월, 집필 도중 사망. 아내와 편집팀에 의해 완성·출판됨
[대화 주제]
- 시한부 선고를 받은 뒤에도 폴은 다시 수술실로 돌아갔습니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폴은 죽기 전 가족이 아니라면 다시 되돌려보냈다고 해요. 마지막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었지요. '잘 죽는다'는 것이 가능하다면, 좋은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 오늘 죽는다면 가장 아쉽게 미완으로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 사랑하는 사람에게 슬픔을 남기면서도 새로운 생명을 선택하는 것,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 이 책은 루시의 에필로그, 남겨진 자의 시선으로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루시의 에필로그 전후로의 감상평을 듣고 싶어요.
[발제]
폴은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지속될 존재를 세상에 남겼어요. (하지만... 루시가 없었다면 사실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ㅎ)
'나의 죽음 이후에도 남겨지길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살아가는 데 무엇을 남기려 하나요? 혹은 남기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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