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선정이유]
제 친구가 회사서 일이 너무 없어 회사에 연결되어있는 이북으로 근무시간에 책만 읽는답니다. (근데 이러면 티나지 않나요..?) 얼마전에 ‘칵테일,러브,좀비’를 읽더니 그 다음에는 ‘냉면’을 읽고 안전가옥 책이 제일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국제도서전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북디자인의 출판사가 안전가옥이었었는데… (넘 예쁘지않아요 전부?? https://safehouse.kr/books) 그래서 이번엔 추천받은 책을 선정했습니다! 친구가 가장 재밌었다는 안전가옥의 책으로!
[독서 소감]
1. 이게 4인 작가의 단편작 모음이 맞나요? 우선 너무 한사람의 책같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네명의 문체와 스토리 전개 속도 분위기 소재들이 너무 잘 어울려서 이질감없이 훅훅훅 읽었습니다.
2. 무드 오브 퓨처가 아니라 러브 오브 퓨처아닌가요! (실제로 ‘근미래’와 ‘로맨스’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모티브로 이루어진 단편집이 맞습니다) 사랑이야기지만 너무 무겁고 질척거리지않고 단아 말처럼 새하얀 속지같은 이야기였습니다. 담백하고 깔끔하게 잘 읽혔어요. 그 무게감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내가 찾던 책이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자꾸 이럴때마다 소환시켜서 좀 죄스럽지만 김초엽 작가의 책을 읽을때 이 책과 같은 것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대화주제에서 이어서 얘기해봐요!
3.작가 중 영화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았어서 그랬을까요? 색다른 책이었고, 영화적이고, 시나리오가 그려지는 책이었어요! 저만 그렇게 느꼈나요?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는 다양한 시각을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고, ‘사랑도 회복이 되나요?’는 비타무드, 기분영양제 라는 개념이 너무 신선하고 그럴듯해서 좋은 아이템이라 생각들었어요. 틱틱대지만 아주 인간적인 여자주인공과 보고만있어도 기분좋아질듯한 남자주인공도 마음에 들었구요!
[인상깊었던 구절]
p64
올리도 그대로였다.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고, 내게 어떤 말도 건네지 않았고, 나를 뺀 모두에게 다정했다.
p192
확인하기도 전에 갑자기 너무 많은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없다면? 그 형이 남자친구가 없다면 네 마음은 어땠을 것 같아? 아니 있더라도 둘이 서로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는 건지는 모르는 거잖아? 혹시 그 형이 너를 좋아하진 않니? 그 형은 그렇다치고 너는? 너는 그 형을 좋아해? 이 모든 걸 다 물어볼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저 물음표에 대한 답은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p208
그 이후 소혜는 자신에게 끝없이 벌을 주었다. 끝없는 비난과 멸시로 제 속을 망가뜨리고는 상처받은 마음을 마주 보며 조롱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가혹한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었다. 끝없는 분열. 조각난 마음들을 손에 쥐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작가/작품 리서치]
-다양한 계열의 작가들이 모여서 ‘근미래’와 ‘로맨스’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써내려간 단편집.
드라마와 에세이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글을 쓰는 윤이나 작가
미스테리 영화 시나리오를 주로 써오던 영화감독이기도 한 이윤정 작가
주로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배우·극작가로도 활동하는 한송희 작가
방송 대본과 소설을 주로 쓰는 김효인 작가
SF소설로 데뷔한 뒤 줄곧 소설을 써온 오정연 작가
-책 출판일이 2022.1.17일입니다.. 운명일지도 나와 🥲 (죄송합니다)
-프로듀서의 “처음 겪는 팬데믹으로 가난해진 마음에 온기를 주기를 바란다”는 말처럼, 2019년 팬데믹 이후로 사람의 미래와 이상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해답에 대한 장르 문학의 답변들이다.
[발제]
-5개의 로맨스.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은 어떤 단편집과 가장 닮아있나요?
[대화 주제]
- 우빛속과 비교했을때 어떤 느낌인가요? 큰 갈래에서는 비슷한 것 같아서요. 두 작품을 비교해보아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김초엽 작가의 ‘우빛속’을 읽을때 기대했던 것이 이런것이다. 라는 기분을 받았는데요. 역시나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략 가늠하자면… 너무 과학이론을 자세히 기술하지 않고 적당한 융통성과 상상아래에서 과학과 미래가 영향을 충분히 미치지만, 사람과 관계의 서술에 더 집중하는… (이렇게 쓰다보니 어쩐지 우빛속을 다시 읽으면 이번엔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가요?
-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에서 지은, 은수, 경우의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트러블 트레인 라이드의 지은와 은수가 단순 인공지능 ai처럼 묘사되는게 아니라, 그들의 시점으로 서술되며 진행되는게 신기했어요. 인공지능이라는 전형적인 이미지에 갇히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이 챕터가 유독 풍성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지은의 행동이나 생각을 따라가는 것이 더디게 이루어졌는데, 그게 납득이 안된다는 느낌보다는 내가 놓친것이 있는듯해 그들의 마음이나 생각을 다시 천천히 더듬어보는 방식이었어요.
- 뒤 책날개를 보시면 안전가옥은 창작가와 pd가 협업하여 책을 만든다고 합니다. 구글링해보니 정말 스토리 pd, 프로듀서와 같은 직군이 회사 내에 존재하더라고요. 출판사가 아닌 장르 전문 스토리 프로덕션이라고 회사를 소개하는 문구도 있었고요. 편집자, 출판사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출판 기업이 아닌걸까요? 신기해요!
'no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소 두번째/윤혜지 외 6인] 또다시 사계절 (2) | 2023.06.26 |
|---|---|
| [홈 스위트 홈/최진영 외 5인] (1) | 2023.05.10 |
| [풀이 눕는다/김사과] 사랑과 이상과 낭만 (2) | 2023.03.06 |
| [종의 기원/정유정] 사이코패스와 어울리기 (2) | 2023.02.01 |
| [나주에 대하여/김화진] 끝나지 않는 미움과 사랑 (2) | 2022.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