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선정이유]
지난 독서모임에서 우리는 연애란... 사랑이란... 사람이란... 이야기를 나누다 갔지요.(사실 같이 집까지 갔지요.) 또 최근에는 짝사랑을 해 본 적이 있는지도 물었었는데요, 여태껏 짝사랑해 본 적이 딱히 없다고 생각했는데 오래 전까지 되짚어 보니 있더라고요. 초등학생 때. 그 친구를 꽤나 많이 좋아했던 것 같아요. 앞에서 티 내기도 하고 그 친구와 가까이 지내는 절친에게 내가 쟤 좋아한다고 했잖아! 하면서 화도 내고요... 내가 이 나이 때 겪었던 연애, 사랑, 인간관계는 어땠는지 회상해 보고, (결국 이 책도 어른이 쓴 픽션이기는 하지만) 어린이들이 겪는 요즘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이 책을 골라 보았습니다. 대화 나누다 보면 우리의 어린 시절 관계도 새록새록 떠오르겠죠?
[독서 소감]
미디어에서 어린 친구들을 '잼민이'라고 하잖아요. 우리도 가끔씩 서로가 서로를 이렇게 부르곤 하는데, 이 책 속 주인공들은 초등학생 같을 정도로 성숙했어요... 아무래도 도서에는 바른 말 고운 말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말맛이 생생하게 안 살아서 그런 걸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어린이들의 사랑? 어른의 사랑과 다를 바 없다! 라는 걸 느끼기도 했어요. 제가 최근 읽은 어린이 동화 중에서는 가장!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내 마음이 엄선정이 되었다가 이종수가 되었다가 신지은이 되었다가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어요.(박담, 김호태에게는 아쉽게도...)
[좋았던 구절]
-"오늘도 농구했니?" "어, 농구 교실 다니거든." 엄선정이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그렇다면 매일 이 시간에 만날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섰다. 수학 학원 선생님은 엄선정이 다른 애들보다 계산이 빠르고 정확하다고 했다. 26p.
-"우리 오빠는 멜론 맛, 호태는 호두 맛. 너는 뭐 먹을래?" 박담이 신지은을 돌아봤다. 신지은이 천천히 대답했다. "나도 호두 맛." 31p.
-호태가 없어도 가끔 혼잣말로 "호태야." 하고 불렀다.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입술이 따뜻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40p.
-박담은 어쩐지 훅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은 멀리서 날아오는 주먹이 더 세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옆에서 치고 들어오는 훅도 그에 못지않게 강했다. 46p.
-'사귀는 사람끼리는 모든 게 합동이어야 할까? 적어도 몇 개가 합동이어야 할까? 합동이 아닌 것 때문에 서로를 싫어하게 되지는 않을까?' ... 호태와 그냥 친구일 때는 합동이 아니어도 하나도 문제가 안 됐는데 지금은 서로 맞지 않아 비어져 나온 귀퉁이들이 괜히 마음에 걸렸다. 53p.
-담이는 호태에게 "너 괜찮아?" 하고 물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였다. 그게 누구든 옆에서 호태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고, 지은은 생각했다. 126p.
[작가/작품 리서치]
연애는 다른 사람과 친밀하게 지내는 과정을 통해 상대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는 과정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다. <사랑이 훅!>의 등장인물들 역시 연애를 통해 상대와 자신에 대해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된다. 연애를 시작한 후 박담은 엄마와 둘이서 사는 김호태가 씩씩하게 지내기 위해서 얼마나 애써 왔는지 알게 된다. 신지은은 자신이 좋아하는 김호태와 가깝게 지내는 박담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할지 고민하면서 복잡다단한 인간관계를 경험한다.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엄선정은 공부는 못하지만 멋지고 다정다감한 이종수와 사귀면서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어렴풋하게나마 깨닫는다.
<작가 인터뷰>
Q. 이 책은 진형민 작가의 '학교 5부작'의 마지막 작품. 처음에 어떻게 동화를 쓰게 되셨는지?
A. 책을 쓴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거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저는 일관되게 아이들에게 말을 걸고 싶었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그래서 주저함 없이 아이들에게 말을 걸자고 생각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Q. <사랑이 훅!> 을 쓰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A. 몇 권의 동화책을 내고 학교에서 강의를 할 기회가 생겼어요. 강의 가서 이야기를 한 다음 아이들에게 질문할 시간을 주는데요, 그러면 늘 주제와 상관없이 "그래서 그 등장인물들이 나중에 사귀나요? 헤어지나요?" 이런 질문을 자주 해요. 그래서 등장인물들이 계속 사귀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지 물어보면 모두들 그렇다고 답해요. 그렇다면 제대로 사귀는 이야기를 써 볼까 고민하다가 사랑이 훅!을 쓰게 됐어요.
Q. 제목은 어떻게 정했는지?
A. 첫째 어떤 일이 갑자기 한꺼번에 들이닥지는 모습을 표현한 부사, 둘째 권투의 타격기술. 이 두 가지 의미를 다 담으려고 했어요. 막내딸이 권투를 배우면서 혼자 붕대 감는 연습을 하는데 굉장히 즐거워했어요. 단지 불안함이나 공포에 대응하는 자기 방어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오는 즐거움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썼죠.
Q. '좋아한다'와 '사랑한다'의 차이는 무엇일지?
A. '좋아한다'는 만나면 반갑고 즐겁고 재밌고 나중에 또 만나고 싶은 거라면, '사랑한다'는 그것보다 조금 더 깊은 것 같아요. 만나지 않은 그 모든 순간에 그 사람이 보고 싶고 그립고 한 순간도 그 생각에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태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로잡힘까지 나아가는 단계가 아닐까 싶어요.




<사랑이 훅!> 진형민 작가 인터뷰!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발제]
사랑이 훅!에서는 어린이들이 겪을 법한 다양한 상황에서의 연애 감정을 보여 줍니다. 주인공들은 자연스레 연애에 눈뜨며 첫 연애와 첫 이별을 겪기도 하고, 삼각관계에 놓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언제 처음으로 연애 감정을 느껴 보았나요? 이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게 되었나요?
[대화 주제]
-초등학생의 이성 교제,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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