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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김세희/가만한나날] 모서리가 없는 종이

 

아주 하얗고 판판한 종이 한 장을 집어 그 다음 내려놓는거야

응 조심스럽게 흠집이 가지않도록

그 다음 손가락으로 표면을 천천히 훑어 정중앙까지

후에는 아주 날카롭고 잘 드는 칼을 준비해줘

비스듬이 사선으로 들고 힘을 주어서 도려내줘

정중앙을 네모낳게

그 네모난 조각이야

모서리가 닿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