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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

[비눗방울 퐁/이유리] 그토록과 이토록

 

 

[책선정이유] 
첫번째는 민음사 유튜브에서 2024 올해의 책으로 이 책을 선정한 분이 있었기 때문에, 두번째는 책 디자인이 예쁜 책이라고 인터넷에서 올라온 글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세번째로는 오랜만에 독서모임을 다시 시작하는 책으로 분량과 내용이 적당한 무게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블로그에도 적었던 이유이지만 내가 여지껏 경험해본 이별의 수가 너무 적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런 경험에 내가 너무 취약해져있지않나? 싶은 생각에 책으로나마 다양한 경험과 깊은 생각을 해보고 싶어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독서후기]
이별을 다루는 책이지만 제목처럼 가볍게 떠오를 정도의 무게감으로 슬픔을 대하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첫 챕터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였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연인간의 사랑이야기였기 떄문에 좀 더 다양한 이별을 다루었다면 그거대로 또 좋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 챕터의 화자의 이름이 수진이고 또 삼성역 4번출구에 대한 이야기 (전회사 출근길…)가 나와서 읽다가 멈칫하게되는 순간도 있어 재밌었네요.. 기억을 모아 담금주를 만든다던가 감정 전이 기술 같은 부분이 판타지적인 요소도 가미되어있어서 이전에 같이 읽었던 초록은 어디에나, 무드 오브 퓨처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이별이라는 거대한 슬픔을 마주하고도 계속 살아가는 일이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듯한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별 앞에서 그럴 있을까?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던 같은데요. 최근에 성숙한 이별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룬 영화를 보았지만, 여전히 놓아주는 것이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니 다시 돌려보고 싶어졌는데, 책도 마찬가지였어요. 여러번 돌려보다가 이따금 완전히 책을 이해하게되었을 때의 제가 궁금합니다! 

 

 

 

[작가/작품 리서치] 

 

해피 엔딩을 위해! 이별을 향한 담담한 위로 | 예스24 채널예스

한때는 영원해야만 사랑이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랑 역시 하나의 감정, 혹은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요.

ch.yes24.com

 

밥 반 공기 칼로리를 매일 상상에 쓰는 소설가 이유리의 '비눗방울 퐁' 터지는 환상 | 한국일보

인간을 메타버스 안에 그대로 재현해 영원히 보존하는 기술, 괴로운 기억으로 우려내는 담금주, 달리는 무릎에서 운동에너지를 흡수해 우주로 항해하

www.hankookilbo.com


작가는 “하루에 밥 반 공기 분량의 칼로리는 상상에 쓴다”며 “갖지 못했거나 포기했던 것, 잃어버렸던 것을 많이 상상하는 편”, 그는 “인간의 상상력 자체가 갖지 못한 것을 보완하고 말 그대로 상상하며 살 수 있도록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의 소설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슬픔’이다. 소설 속에서 어머니는 치매에 걸리고 남자친구와는 헤어졌고 반려고양이는 아프고 회사는 다니다 그만두기를 반복한다. 실망을 넘어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소설의 주인공은 “그때는 그때 가서”의 태도로 저마다의 삶을 묵묵히 이어 나간다. 능청스럽다 못해 자연스럽게 일상에 뿌리내린 채 슬픔을 어루만지는 환상과 더불어서 말이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단편집 『비눗방울 퐁』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책에 수록된 여러 매력적인 단편소설 중에서 ‘비눗방울 퐁’을 표제작으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소설집을 묶고 보니 대부분이 누군가와 헤어지는 얘기더라고요.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이별을 그리려고 애쓴 터라 책의 제목은 산뜻하고 귀여운 느낌이었으면 했습니다. ‘비눗방울 퐁’이라는 말의 어감이 제목으로 삼기에 가장 좋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무릎 속에 자리잡은 외계인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이별의 아픔을 술로 빚는 등 독창적인 소재가 인상깊었습니다. 이런 소재들은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대부분 제가 보고 겪은 일들에서 소설의 단초를 얻습니다. ‘달리는 무릎’은 무릎 안에서 외계인이 발견되기 직전까지의 일들이 전부 제가 실제로 겪은 사건이고요(지금도 큰 흉터가 있습니다…). ‘담금주의 맛’은 언젠가 다양한 수제 담금주들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술 안에 담긴 재료들이 색이 다 빠져 바래 있는 것을 보고 떠올렸어요. 다른 소설들도 대개 비슷합니다.

수록작 중에서 표제작 ‘비눗방울 퐁’을 제외하고, 작가님께 개인적으로 특별한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모든 작품들이 특별하지만, 하나를 꼽자면 ‘담금주의 맛’입니다. 실제로 지독한 이별과 그에 따른 고통을 겪으면서 쓴 소설이거든요. 이 소설을 완성한 뒤, 제가 그 괴로움에서 조금 놓여났으며 그건 오로지 이 소설을 썼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체감했던 순간이 있습니다. 글쓰기는 읽는 사람에게도, 쓰는 사람에게도 치유가 되는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이번 『비눗방울 퐁』을 읽으며, 사랑했던 기억이 이별을 견딜 힘이 되고 새로운 사랑으로 나아갈 동력이 된다는 메시지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사랑과 이별의 상관관계가 궁금합니다.
한때는 영원해야만 사랑이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랑 역시 하나의 감정, 혹은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요. 겨울 뒤에는 여름이 오고 지금 배가 불러도 언젠가는 다시 고파지듯이 사랑도 언젠가는 다양한 형태의 이별로 끝나게 됩니다. 그 사이클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최선을 다해 그 순간을 즐기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비관적일까요?


(👀 차기작 정보!)
내년에는 첫 장편소설을 세상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가는 “전작이 산뜻하고 발랄한 느낌이었다면 새 장편은 굉장히 어둡고 힘든 소설”이라면서 “땅값이 올라 구름에서 살게 된 가난한 사람들이 철거민이 될 위기에 놓이는 설정”이라고 전했다. “살아가려면 모두가 집이 필요하지만, 모두가 자기 집을 가질 수 없다는 모순”을 짚는 소설이라고 이 작가는 말했다.

 

[좋았던 구절] 
42P 
"언니는 한쪽을 떠올리면 한쪽을 잃는다고, 그래서 결국 둘 다 잃는 것 같다고 했지. 난 그 반대야. 한쪽이 있음으로써 다른 한쪽에게 없는 걸 다시금 떠올릴 수 있고 그래서 난 둘 다 온전히 갖게 되는 것 같다고."

155P
지찬규가 정말 이런걸 원했다면. 그러니까 친구처럼 편안한 오래된 연인을 갖고 싶었다면 그건 나와도 할 수 있었다. 떳떳하고 안전하고 합법적인 대상인 내가 여기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나를 놓아두고 굳이 다른 사람과 이런 일을 벌여야만 했을 정도라면.
나는 얼마나 별거 아닌 사람이었던 걸까.

190P
누구는 나를 불쌍히 여기는데 또 누구는 나를 부러워하고. 이거 이거 진짜 이상하지 않아요? 진짜 나한테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니에요? 

 

[발제] 
'지금 당연한 고통 이후에도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고 거기에 생각지도 못한 재미와 아름다움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박서련 추천사 중)

개인적으로 단편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의 독특한 설정과 깊은 감정선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만약 작가님께서 작품 속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감정전이 시술을 선택하실 것 같으신가요? 어떤 선택을 하실 거고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십 대 때였다면 망설임없이 감정전이를 했을 것 같지만, 삼십 대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는 지금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모든 감정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찾아온 것이고 피하기보단 지혜롭게 맞서는 것이 결국 이득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깨달음 역시 그 감정들을 오롯이 견뎌내며 지나온 덕분에 얻어진 것이고요.

인터뷰어의 질문을 그대로 여러분에게 하고싶어요!

 

[대화주제] 
- 비눗방울 약 먹기, 기억 담금주 만들기, 감정 전이 하기/또는 받기, 크로노스 하기/또는 받기, 외계인과 매일밤 런닝하기(...)
다양한 SF와 접목된 이별방식들이 있었는데요! 이중에 내가 가장 경험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나요?
- 가장 좋았던 챕터와 이유를 이야기해볼까요?